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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서클(Golden Circle)

오늘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이슬란드의 랜드마크 여러곳이 모여있는 지점들을 이어가면 원 형태로 돈다하여 골든 서클이라 이름지어진 루트를 돌며 명소들을 탐방하며 특별한 길을 트레킹 할 예정입니다. 서클에는 세 곳의 볼만한 랜드마크가 있는데 먼저 Thingvellir 국립공원을 위시해서 짙은 김을 내뿜으며 수십미터의 높이로 용솟음치는 미니 옐로스톤인 간헐천 Geysir. 그리고 세계 10대 폭포이자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장대하게 쏟아지는 빙하 폭포인 Gullfoss가 있습니다. 

먼저 비가 시나브로 내리는 하우카달루르(Haukadalur) 계곡에 위치한 게이시르(Geysir) 및 스토쿠르(Strokkur) 간헐천이 있는 게이시르(Geysir) 지열지역을 방문했습니다. 한바퀴 도는 트레일을 조성해두어 한방향을 잡고 돌면서 화산이 낳은 작용들을 관찰하면 됩니다. 게이시르는 더 이상 분출되지않지만 스토쿠르는 여전히 강력한 간헐천으로 4-8분마다 분출이 일어나며 평균 높이가 15-20미터에 이르고 심지어는 40미터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가끔 있답니다. 쌀쌀한 날씨에 흩어지는 수증기로 몸을 녹이며 걷는데 온천마다 살며시 풍겨오는 익숙한 유황냄새가 실려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이 가이저 지역으로 들어서면 그 수증기와 지열 덕분에 훈훈해지고 얼굴은 촉촉하게 수분이 스며드니 여성분둘 내일 화장 잘 먹을 것 같습니다. 간헐천이 솟아오를 때 마다 그 내음은 더 진하고 열기 또한 따스하게 전해와 한동안을 스팀 사우나라 여기며 즐겨봅니다.

예전에 가장 높이 솟아 오르던 가이저에는 언제부터인가 동전을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생겼었는데 지금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옆에 설치해둔 경고판의 글귀가 흥미롭습니다. The nature doesn't care about money. 자연은 돈 따위엔 관심없다고..

 

그 후 인근에 있는 금빛 폭포라 불리는 굴포스(Gullfoss)로 이동합니다. 굴(Gull)은 황금. 포스(Foss)는 폭포. 이 황금폭포는 급류 래프팅으로 유명한 크비타(Hvítá) 강 상류에 위치해있는데 두 개의 층으로 된 폭포수가 멋진 계곡 사이를 흘러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폭포로 손꼽힙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와 석회질이 그런 색으로 비춰졌는지 황금색으로 묘사했다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생뚱맞음에 이곳 아이슬란드 원주민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얼어버려 온통 은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물이 흩날리다 얼어버린 길은 폐쇄되어 가까이 접근을 통제해서 멀리서 풍경만 찍고 돌아섭니다. 아직 이 혹독한 아이슬란드의 겨울에 익숙하지도 않아서요. 겨울에 보면 더욱 자연이 선사하는 장관인데 폭포의 가장자리에서 보거나 더 올라가 전체를 조망하면 그 장대함이 더합니다.   

마지막으로 케리스(Kerið) 화산분화구를 방문하여 55m 깊이의 화산 분화구에 맑은 물이 채워져 감미로운 풍경을 더한 것을 확인하고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싱벨리르(Þingvellir) 국립 공원으로 향합니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바이킹의 나라 아이슬란드가 조폭 수준의 민주주의를 채택했든간에 첫 의회가 설립된 장소라 더욱 의미가 깊고 그들이 자부심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아이슬란드는 그 특이한 자연 풍광으로 수 많은 영화가 촬영되었는데 이 곳은 최근의 인터스텔라의 촬영지입니다. 마음껏 국립 공원을 거닐며 아이슬란드 인들에게 싱벨리르 국립 공원이 갖는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또한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대륙의 지각판이 맞닿아 있는 실프라(Silfra) 협곡의 아름다운 모습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답니다.

이 특별한 대지 위를 너댓시간 걸으며 그 지각판의 균열을 확인하며 그 속에 가득 고인 수정같이 맑은 물 속에서 드라이 수트를 입고 스쿠바 다이빙을 하며 수중세계의 황홀함과 그 속에서조차 물고기들이 살아 유영하는 경이를 볼수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충동이 불끈 솟구쳤지만 그놈의 돈과 시간 때문에...아마도 매년 2미터씩 벌어지면 활발한 화산 활동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지구의 또 다른 모습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대로 지각판의 균열이 커지면서 수억년이 지속된다면 아마 아이슬란드는 반으로 쪼개질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측을 해보며 자연현상의 불가사의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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