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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무욕의 땅. 그 험난하고 장대한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처 보지 못했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다시금 생의 이정을 세워보는 길.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로 세상을 모두 품고 처음으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여정으로 천년을 이어온 힐링의 길이며 자족의 순례길이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간 이 길을 걷기 위해 간단없이 모여들었고 오늘도 그 길 위에는 끝없는 인간 띠를 이어 걷고 있고 또 내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숱한 사람들을 이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 서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에서 우연히 손끝에 걸려들었을 수도 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연금술사나 순례자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을 수도 그저 지나치다 눈에 찬 방송매체들의 영상을 보며 꿈을 꾸었을 수도 혹은 그곳을 다녀온 이들의 넘치는 순례기들을 보고 나도 하고 욕심이 일었을 수도 아니면 성직자든 신자든 신앙의 깊이가 이걸로 가늠되어 진다는 체면이 깔렸을 수도..



아무튼 천년을 넘게 종교적 이유로 걷던 이 길을 30년 전 부터는 일반인들이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이 저리도 열광하며 걷기 위해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 핀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 각지에서 시작해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 그 지나는 나라들 마다에 이름을 붙여 주었고 이들 순례 길 가운데 가장 알려져 있는 것이 '프랑스 길'인데 나폴레옹이 정벌을 위해 지난 길이라 나폴레옹 루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 길에 이어 두 번째로 순례자가 많은 순례길입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순례자가 프랑스 길을 걷기에 프랑스 길에 비해 순례자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포르투갈 길이 전체 수료증 발급의 13% 정도이니 7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랑스 길과는 비교할 수 없이 한가한 편입니다. 그래서 더 자신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넉넉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증가 추세에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많은 세인들의 사랑을 받아 날씨 좋은 성수기인 봄부터 가을까지는 길이 몸살을 앓도록 쉴 새 없이 밟아 댄답니다. 가장 걸음에 대한 함축된 의미가 있고 가장 드라마틱한 길의 연결로 스치는 중세풍의 마을마다 펼쳐놓는 평화스런 목가적 풍광이 압권인 때문이겠죠



우리 일행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고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Basilica Dos Martires 성당에서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고 Se 성당에서 출발을 하여 종주하는데 반해 우리는 후반 길을 걷는 목표를 세우고 포르토로 항공 이동을 합니다.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까지이며 전 구간이 614km 인데 John Brierley의 가이드북은 23일에 나누어 구간별 걷기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포르투갈의 Porto나 (242 km) 스페인의 Tui에서 (117km) 시작하는데 순례길 완주 수료증은  100km이상을 간단없이 걸으면 받을 수 있기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한 이들이 Tui 에서 부터 시작하여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서남부에 위치한 나라로 이베리아 반도의 서부와 북대서양 상의 군도들을 그 영토로 하고 있는데 유럽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연유로 장대하고도 미려한 해안선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포르투갈이라는 국명은 우리의 순례길 시작점인 제2의 도시 포르투(Porto)의 라틴어 이름 "포르투스 칼레" 유래하였다 합니다. 투박하면서도 깊은 정을 보이며 내면의 친절함이 깃들어 있는 그들의 성품은 그들이 수천년 이어져 살아온 자연에 순화되어 그런가 봅니다. 

우리도 그런 그들이 주는 마음의 성원을 얻어 이 길을 완주하려 합니다. 다리로 그려나가는 정직하고도 순수한 길. 겨울로 접어드는 서유럽의 하늘이 유난히 깊고도 푸릅니다. 순례자 여권을 가슴에 품고 포르토 부두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옅은 안개를 헤치며 길을 열어 나갑니다. 

신앙인이라면 일생 동안 꼭 한번은 걸어보고 싶어 하는 순례의 길인데 요즘은 비록 믿는 이가 아니더라도 진정한 나를 찾는 순례를 하기 위해 걷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길. 산티아고 가는 길. 성 제임스의 포르투갈 루트. 장엄한 북부 포르투갈 해안선을 따라 그들 삶의 길로 비릿한 포구와 목가적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이 길.

여행자는 부푼 마음으로 지나는 길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매일같이 일터로 오가는 삶의 길입니다. 다른 트레킹 코스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인데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삶의 길 생활의 길을 걸으며 한번씩 펼쳐 보이는 장엄한 자연 풍광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어촌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음식과 더불어 느껴보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명산과 고산만을 휘저으며 다닌 지난 세월 속에서 이 카미노는 늘 나에게 휴식의 길이며 상념의 길입니다. 그런 이 길에 함께 한 동행들 이외에도 어디서나 가득 시공을 채운 맑은 바람 청아한 물 흐르는 소리와 고색창연한 옛날의 건물들을 느끼며 걷는 길. 이곳 산촌의 분뇨 내음이 더하니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걸게 해주는데 더불어 낮은 돌담길을 걸어가던 아득한 유년의 우리로 되돌아가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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