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남부에 거대한 성곽처럼 우뚝솟은 알프스의 준봉들을 이은 ‘GR5’. 그 중에서도 첫번째 알파인 섹션이자 가장 알프스를 잘 담은 구간인 제네바(레만) 호수의 반짝이는 기슭 토농레방에서 프랑스의 등산 수도인 활기찬 샤모니 몽블랑까지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120km 길을 7일 동안 여유있게 걸었습니다.
최고 고도 2,489m, 최저 고도 373m에 토탈 고도 7,723m를 높였다 내리는 구간입니다. 레만 호수의 피빛 일몰과 Dents Blanches, Dents du Midi. Têt a l’Ane 그리고 궁극적으로 Mont Blanc 까지 거산들의 기막힌 풍경. 목가적 전원 풍경에다 알프스에 기대어사는 이들의 따스한 마음씨를 확인하며 그들이 정성스럽게 내어놓는 전통 음식들과 함께 이 늦가을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 지니 그 길이 행복하다 아니할수 없습니다.
마침내 브레방에 올라 유럽 최고봉 몽블랑을 마주하고 그 장엄한 위용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또 그곳에서 TMB(TOUR DU MONT BLANC)의 시작점으로 하고있는 레 우슈(Le Houshes) 까지 내려가서 여정은 끝납니다.
다들 호반도시 제네바에 도착하여 오랜 비행에 경직된 몸도 풀겸 가벼운 산행길에 나서는데 몽 살레브는 '제네바의 발코니'로 불리는 프랑스 프리알프스 산맥의 일부로 제네바 호수와 도시의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고산 호수인 제네바 호수는 눈 덮인 스위스 알프스의 멋진 절경을 배경으로 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다들 마음이 들뜨고 설레임이 수다스러워집니다.
140m의 물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워터젯의 위용도 확인해 봅니다. 그외 도시기행을 이어가면 제네바 구시가지 중심부이자 도시 자체의 가장 오래된 보석 중 하나인 부르-드-푸르 광장에서 시작하여 제네바 구시가지의 보물과 매력을 구경하면서 자갈길로 얽힌 미로에 빠져들어 봅니다.
고대 제네바와 그 도시가 상징하는 모든 것들을 선보이는 구시가지에는 무수한 박물관, 갤러리, 매혹적인 역사적 명소가 있습니다. 세인트 피에르 대성당과 유엔의 유럽 본부가 있는 곳인 팔레 데 나시옹. 플렝팔레 지역에 있는 아름답게 복원된 아르 데코 건물의 파텍 필립 시계 박물관도 빼놓을수 없는 곳입니다.
종주를 위해 또농 레 방(Thonon-les-Bains)으로 가기전에 제네바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프랑스 산악 호반마을 안시(Anssey)로 우회해서 방문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었는데 몽블랑 샤모니에다 베니스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될것입니다. 해맑은 호수물이 넘쳐 도시를 적시며 흐르면 그 수로 주변으로 온갖 꽃으로 장삭된 창문이며 집이며 건물들이 너무 매혹적이었습니다.
고성과 오래된 건물들이어도 잘 가꾸어놓은 그 창연한 아름다움은 근대화란 기치아래 철거되고 파괴된 우리 본연의 색을 잃어버린 한국민의 한사람으로서는 가슴아프고 부럽기 한이 없었습니다.
유럽의 중남부에 거대한 성곽처럼 우뚝솟은 알프스의 준봉들을 이은 ‘GR5’.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알파인 섹션이자 가장 알프스를 잘 담은 구간인 ..